“The river is everywhere.” ~ Herman Hesse, Siddhartha
What happened?
I had an accident a few years ago.
I accidentally cut off my finger.
How does what happened affect you?
I have spent a long time doing nothing.
All the negatives appeared superimposed.
I had to stop working in the middle of a project that involved other people. Relationships were broken.
What feelings arose?
After the accident, I felt anxious all day. I was afraid I was going to die.
What are you learning?
People always said, “There are going to be good days ahead.” I did not know how to cope when my misfortune came.
I was a surprisingly weaker person than I thought.
I did not want to see reality.
What shifted in you or your thinking about this experience?
I spent the day hiding in the house. One day, I decided to travel alone.
I packed up and left haphazardly without any planning. I went to Jeju Island.
I rode a bus and then walked without stopping.
I continued walking.
My body was exhausted. I was tired. I did not want bad thoughts.
I felt better. While walking, I began to see things that were invisible before.
Small details caught my eye.
I stopped and looked.
I saw the petals of flowers flying in the wind.
This painting came to me on my trip when I was walking.
How are you working with this experience?
I thought, “Let me walk slowly and stop and look.”
I was not doing anything during that time except walking and looking.
I was walking a very fine line about whether I wanted to live or die, though.
I did not know if I wanted to live.
Then I found a reason to live.
I saw myself living life by flowing down a river. I let myself go.
If I died, I would leave my body in its entirety and flow.
I decided to flow with life.
I am still walking in the dark down a long tunnel.
But now I feel to see.
Is that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I see?
~ Do-yeon TAK, South Korea
몇 년 전에 사고를 당한 후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지낸 적이 있다.
모든 악재는 겹쳐서 나타났다.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는 중도에 끝났고, 소중했던 사람과의 관계는 깨졌다.
사고 후, 나는 모든 일에 불안감을 느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내 주변을 맴돌았다.
항상 사람들은 나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야.” 라고 말해주었지, 진짜 불행이 왔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의외로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연약한 사람이었다.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집에 숨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혼자 여행을 가보자고 결심했다.
최대한 단출하게 짐을 싸고, 어떤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제주도로 떠났다.
꼭 가야할 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 외에는 쉬지 않고 걸었다. 계속 걷고 또 걸었다.
하루 종일 걷다보면 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다른 나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걷는 동안은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조금씩 나아졌고,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소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더 자세히 오래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잎 하나까지도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이 여행에서 내가 한 일이라곤 걷는 일뿐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될지 보이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뒤쳐지더라도 천천히 걸어가자. 멈추지만 말자. 그러다 보면 소소한 행복도 만나게 되고, 작은 즐거움도 찾게 되겠지.
아무것도 안하고 지냈던 그 기간 동안에도, 나는 아주 미세하지만 걷고 있었다.
예전에 나는 살아간다는 것에 명분을 찾았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는 것만 같고, 어떤 목적을 이루고 죽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살아가는 것은 그냥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 흐름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나는 아직까지 어둡고 긴 터널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멀리서 새어 나오는 빛을 본 기분이다.
긴 터널의 끝이 이제 보이는 것일까?